그림으로 보는 선조의 성풍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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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술전문 출판사 에이앤에이(대표 이규일)가 선조들의 성 풍속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한국의 춘화' 를 출간했다.

수록작품은 조선후기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과 현대의 인물화가 정재 최우석의 그림 10점씩 모두 30점.

시판용 춘화집을 원화에 기초해 본격 출간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성 문화를 숨김없이 그리되 문인화적 품격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에서 일반 도색화와 구별된다.

행위묘사는 노골적이지만 주변 풍경과 구도는 깊은 운치와 너그러운 여유를 담고있다.

남녀의 성애를 자연 경물과 절묘하게 조화시켜 성적 결합을 음양사상 등 도교적 사상체계와 함께 녹여내고 있다.

궁녀나 양반집 아낙으로 보이는 여인이 승려와 운우의 정을 나누는 장면, 기방을 찾은 양반이 방문도 제대로 닫지 않고 기녀에게 달려드는 성급함, 치마를 걷어올리고 교합 중인데도 담뱃대를 느긋하게 물고있는 기녀 등이 눈에 띈다.

춘화집 그림 중 일부는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 '인간과 성' 에서 전시중이며 일부는 최초로 일반에 소개되는 것들이다. 값 4만5천원.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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