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근거리가 더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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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남김해에 가기 위해 4일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표를 끊은 車기호(40.진주시 신안동)씨는 깜짝 놀랐다.

요금이 4천8백원으로 지난 주말 이보다 먼거리인 부산으로 갈 때의 요금 4천5백원보다 3백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진주~부산은 1백11㎞인 반면 진주~김해는 95㎞. 진주~김해가 16㎞ 짧다.

車씨는 지난달 초 신설된 진주~김해노선의 거리가 짧아 요금이 저렴할 것으로 여겼지만 정반대였다.

경남 주요도시를 오가는 시외 직행버스요금이 멋대로 책정돼 있다.

건교부 운임 요율 규정에 시외버스는 고속도로보다 일반도로를 이용하면 버스요금을 비싸게 받도록 돼 있기 때문. 같은 구간에 직행.고속버스가 동시에 다닐 때 요금이 싼 고속버스요금을 적용토록 한 것도 또 다른 이유.

진주~김해 직행버스는 구간에 따라 일반도로.고속도로 요금을 적용받지만 진주~부산 직행버스의 경우 일부구간이 일반도로를 다니지만 고속버스가 이 도로를 이용하는 탓에 고속버스요금(㎞당 38원87전)보다 비싸게 받을 수 없다.

거리는 절반 수준이지만 요금은 비슷한 노선도 있다.

통영~서울(4백46㎞)직행버스는 1만6천1백원. 반면 이보다 2백19㎞가 짧은 통영~대전(2백27㎞)은 1만3천3백원이다.

진주를 거쳐 가는 통영~서울 노선은 진주에서 고속버스가 서울로 다니고 있지만 다른 길을 이용하는 통영~대전은 시외버스만 다니기 때문이다.

경남도관계자는 "일반도로 요금이 비싼 것은 고속도로에 비해 차량 파손이 심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산.창원대중교통개선 시민연대 權순주 집행위원장은 "일반도로 여건도 개선되고 있어 요금을 재조정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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