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금융기관 갈수록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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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구.경북에 본사를 둔 지역금융기관들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예금.대출 모두 서울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들에 밀리고 있다.

4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지역 금융기관들의 예금유치비율은 전체의 51.1%를 차지, 1997년 12월의 54.1%에 비해 3% 포인트나 줄었다.

이에 반해 전국규모 금융기관들의 예금유치 비율은 같은 기간 45.9%에서 48.9%로 늘어나 지역과 서울금융기관 간 예금유치비율 격차가 8.2% 포인트에서 2.2% 포인트로 좁혀졌다.

지역금융기관 가운데는 농.수.축.임협의 단위조합, 새마을금고, 종금사 등이 예금유치가 약간 늘거나 제자리를 지켰을 뿐 지방은행.신협.상호신용금고 등은 크게 줄었다.

대출에서도 지역금융기관들의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97년말 현재 55.6%를 차지했던 지역금융기관 대출은 올 2월 47.4%로 줄어든 반면 서울 금융기관들은 52.6%로 올라 지역금융기관들을 앞질렀다.

2월말 현재 지역 전체 금융기관의 예금잔액은 57조3천1백56억원, 대출잔액은 35조9천6백23억원이다.

한국은행 대구지점 관계자는 "이처럼 지역금융기관들이 밀리고 있는 것은 대동은행.경일종금을 비롯, 신협.상호신용금고 등 퇴출이 많았는 데다 금융구조조정 여파로 은행거래가 대형 우량금융기관으로 집중되고 있는 경향에 따른 것" 이라고 분석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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