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콘텐츠공모전’ 최우수상 ‘처절한 무죄’ 박성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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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콘텐츠공모전’에서 영화 시나리오 ‘처절한 무죄’로 영상 콘텐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성신(29·사진)씨. 그는 “운이 좋아 이제 겨우 반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프로 정신에 충실한 시나리오 작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씨는 “음식점 일과 시나리오 쓰는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며 “그래도 시나리오 작가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오랜 시간 책상 앞을 지켰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처절한 무죄’는 박씨가 처음으로 쓴 시나리오다. 첫 작품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공모전에서 단번에 최우수상을 거머쥔 데 대해 그는 “늘 생각하고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인데 심사위원님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창 시절부터 시나리오 작가가 꿈이었나요.

“아니에요. 대학교 때는 임상병리학을 전공했어요. 작가와는 전혀 다른 전공이었죠. 무언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저와 잘 맞겠다는 생각은 늘 했어요.”

-이야기를 만들겠다면 드라마 쪽도 있을 텐데 굳이 영화 시나리오를 택한 이유는요.

“처음엔 드라마 작가를 하겠다고 공부도 했었죠. 극본 공모에도 여러 번 도전했고요. 하지만 드라마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았어요. 드라마에 비해 제약이 적은 영화 쪽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분야죠.”

-음식점을 운영한다고 했는데, 가게 일과 작가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겠어요.

“쉬운 일은 아니죠. 하루 종일 시나리오만 쓰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일을 해야 해서 그럴 수가 없거든요. 이번 작품은 가게 일을 마무리하고 틈틈이 썼어요. 6개월 정도 꼬박 매달린 끝에 완성하게 됐습니다.”

-‘처절한 무죄’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저는 인간이 가진 품성 가운데 가장 선한 것이 모성애나 부성애라고 생각해요. 모성애나 부성애를 펼쳐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 작품에는 살인자 아들을 둔 형사 아버지의 부성애, 누명을 쓴 아들을 둔 소시민 아버지의 부성애 등 가슴 짠한 부성애가 그려집니다. 기본적으론 살인 사건을 둘러싼 스릴러 장르로 구성했습니다.”

-구상 중인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까.

“코미디와 스릴러 등 두 가지 작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미리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연쇄살인범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우리 주변엔 수십 년째 해결되지 못한 살인 사건도 많잖아요. 문득 그 미제 사건의 실제 범인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까 생각해봤어요.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30년쯤 잡히지 않고 살아온 범인이 우리 이웃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이야기를 다듬고 있어요.”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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