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증권 인수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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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대우증권을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산업은행이 떠오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우증권을 잠정 인수한 뒤 경영정상화 후 다시 매각을 추진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산업은행을 포함한 2개 은행으로 후보가 압축됐으나 서울투신의 연계콜 1조2천억원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산업은행 외에 다른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실권주 3천98만5천주를 액면가로 인수하고▶채권은행들이 대우증권에 제공한 지원금 3천5백억원을 부담할 것을 인수조건으로 내걸었으며, 서울투신의 연계콜 1조2천억원 중 대우증권이 부담해야 할 7천억원은 인수자 결정 후 투신사가 무보증채를 매각했던 가격으로 자산관리공사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업은행은 한국투신의 최대주주라 대우증권 인수시 2개 증권사를 소유하게 돼 법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한투에 공적자금이 추가 투입되면 정부가 최대주주가 돼 대우증권 인수의 걸림돌이 사라지게 된다.

산업은행측은 이와 관련, "정부로부터 비공식 제의를 받고 검토 중이나 아직 대우증권 인수를 구체적으로 결정한 바는 없다" 고 말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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