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쇼기는 누구] 린다 김 키운 무기상 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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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린다 김은 1998년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3세 때 카쇼기 밑에서 일을 시작했다" 고 밝힌 적이 있다.

그녀가 말한 아드난 카쇼기(65)는 국제사회에서 무기중개상의 대부로 통하는 인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그는 특히 중동지역을 무대로 미국 군수업체와 중동 왕족간의 거래를 성사시켜 거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쇼기는 이집트 카이로대학과 미 스탠퍼드대학에 재학하면서 후세인 요르단 전 국왕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등과 친분을 쌓았다. 이밖에도 주로 무기를 필요로 하는 중동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유명하다.

카쇼기는 26세 때 미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대리인으로 무기중개에 첫발을 들여 놓은 뒤 승승장구했다. 그의 이름이 국제사회에 알려진 것은 86년 터진 '이란-콘트라 스캔들' 이 계기였다.

당시 그는 미 백악관을 설득, 이란에 무기를 수출토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97년에는 태국에서 반도체회사 등을 구입한 뒤 토지를 시가보다 높게 책정,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으려 한 혐의(사기)로 기소되기도 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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