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 전북도금고 유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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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해 말 제일은행과 계약이 끝나는 전북도 도금고(연중 평균 잔액 1천2백억여원)를 유치하기 위해 관내 금융기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맺은 전북도와 제일은행간의 도금고 계약은 올해 12월 만료돼 10월 중 새로운 계약을 해야 한다.

유종근(柳鍾根)지사는 25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서 "자금 역외유출 방지와 지방은행 육성을 위해 도금고를 지방은행에 넘겨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며 도금고 변경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전북은행은 '향토은행' 을 앞세우며 최근 도와 도의회에 도금고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보냈다. 도내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 지원에 앞장 선 자신들이 도금고를 맡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는 전북이 농도(農道)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도내의 총 수신액은 5조4천억여원이나 여신액은 6조7천억여원으로, 다른 시.도에서 1조3천억여원을 더 끌어 와 농민 등에게 대출했음을 역설하고 있다.

반면 도금고를 지키려는 제일은행은 '안정론' 으로 맞서고 있다. 총 주식의 51%는 미국 뉴브리지캐피털, 나머지는 정부가 소유해 자본력이 튼튼할 뿐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 도금고를 관리해 자금운용의 노하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금고 선정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화한 것은 없다" 며 "여론 수렴을 거쳐 투명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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