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장 이 문제] 도심속 외딴섬 전주 서곡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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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주 서곡지구에 사는 韓모(38.여)씨는 매월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을 낼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 대규모 아파트촌인데도 은행은 물론 우체국 하나 없어 5㎞가량 차를 타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생활에 불편이 많을 뿐 아니라 마치 도심 속의 섬에 사는 것 같아 소외감마저 든다.

전주시가 완산구 효자동과 덕진구 서신동에 걸쳐 개발한 신흥 주거단지인 서곡지구에 금융기관.파출소 등 공공기관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서곡지구는 1997년부터 3천5백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입주자만도 1만2천명을 넘는 등 웬만한 변두리 동보다 인구가 많다.

그러나 지구 안에 금융기관.우체국.파출소 등은 하나도 없고 초등학교 1곳만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편지.소포를 부치거나 은행 일을 보기 위해선 팔복동이나 중앙동 등 5~7㎞ 떨어진 곳까지 가야 한다.

또 파출소가 없는 탓에 좀도둑들이 설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주민 姜모(36.회사원)씨는 "전주시 등에 공공기관 설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여?湯?냈으나 답변은 기다리라는 말뿐이다" 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공공시설 자리를 마련해 놓았으나 관련 기관들이 구조조정 등으로 인력이 달려 입주가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공공시설들이 설치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 같다" 고 밝혔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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