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흔적 못찾아"-환경부 조사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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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달 30일 충북지역 한 야산에서 발견된 반달곰(천연기념물 제329호)은 일단 야생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지난해 인근에서 곰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왔다.

1일 사실조사에 나선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와 교원대 박시룡(朴是龍)교수 등에 따르면 반달곰이 발견된 지역은 해발 2백m 남짓한 진천군 백곡면 구수리 앞 청계산이다.

그러나 민가와 인접해 있고 주변에 고압송전탑과 이동전화 무인기지국이 설치돼 있어 야생곰의 서식 환경으로는 적합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단인 국립환경연구원 유병호(兪炳浩)야생동물과장은 "조사단은 배설물이나 나무에 난 발톱자국 등 반달곰의 야생 흔적을 찾는데 실패했다" 며 "그러나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 서강복(徐康卜.73.백곡면 대문리)씨는 "지난해 10월 동네 야산에서 이웃사람과 함께 큰 개만한 곰을 본 적이 있다" 고 증언하고 있어 이번에 발견된 반달곰과 같은 것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교원대 朴교수는 "徐씨의 진술이 맞는다면 반달곰이 최소한 6개월 이상은 야생 상태로 생존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환경연구원은 주변의 곰 사육농장 유무와 지난해 뛰쳐나간 곰이 있는지를 광범하게 조사키로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발견된 반달곰은 크기 1m의 새끼곰으로, 카메라 촬영에 성공한 KBS측은 발견지가 알려질 경우 보호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영동 일대로 보도했다.

진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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