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단위형 금전신탁 수익률 극히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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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증시 폭락과 은행들의 주식운용 경험부족으로 최근 만기(1년)가 돌아온 은행 단위형 금전신탁의 수익률이 극히 저조해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게다가 5월 중순 이후 만기가 되는 펀드들의 경우 은행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이 적지 않아 은행에 돈을 넣었다가 원금도 다 못받는 일이 처음 벌어질 전망이다.

펀드 재산의 30%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성장형' 상품의 경우 지난달 30일 만기가 된 신한은행의 점프2호가 0.19%, 외환은행의 성장4호 4.5%, 농협의 슈퍼뱅크펀드3호 0.76%로 간신히 원금을 지키는 수준이었다.

물론 여기에서 세금(이자소득의 22%)을 제하고 고객이 실제로 받아간 수익률은 더 떨어진다.

이달 초 만기가 도래하는 성장형 상품들의 경우도 ▶국민 2.7%(3일)▶서울 8.0%(12일)▶조흥 0.01%(3일)▶한미 10.27%(6일)▶한빛 0.16%(10일)로 은행별로 편차가 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이는 지난달 12일 일제히 첫 만기가 돌아왔던 각 은행의 1호 상품들이 연 13~14%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행 신탁 관계자들은 "1호 상품들의 경우 은행마다 주식운용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증시상황도 좋았기 때문에 괜찮은 성적을 올렸던 것" 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후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다 보니 2호 이하의 펀드들은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고 밝혔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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