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인권침해나 차별대우를 받는 것은 인권국가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부끄럽고 심각한 문제" 라면서 "차별대우 없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 고 민주당에 지시했다.
金대통령은 서영훈(徐英勳)대표 등 민주당 간부의 당무보고를 받고 "세계화시대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학대하고 멸시해 반한(反韓)감정을 갖게 하는 것은 개탄스런 일" 이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30일 밝혔다.
金대통령은 또 "일부 기업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국민에겐 말할 수 없이 부끄러운 일" 이라며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권리보호는 분리해 처리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역사와 관습으로 외국인들에 대해 차별적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사실" 이라며 "가난해서 돈을 벌러 온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섭섭해하고 저주까지 하며 돌아가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고 지적했다.
김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