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무역흑자 예상보다 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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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민간 경제단체와 연구소는 올해 연간 무역흑자가 올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수정.전망했다.

특히 무역협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현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올해 무역수지 흑자규모를 82억달러로 전망했다.

전민규 연구위원은 "요즘 경상수지와 환율의 움직임이 외환위기 이전의 상황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며 "내년에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의 구조조정이 재무구조 개선 중심이었으며, 설비과잉이나 소재.부품산업의 취약성을 보완하는 등 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당초 전망(1백30억달러)보다 40억달러 적은 90억달러로, 대우경제연구소는 8억달러 축소한 92억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연초 전망치(1백25억달러)보다 19억달러 적게, LG경제연구원은 당초 전망보다 9억달러 줄여 발표했다.

무역협회는 특히 올해 소비재(40.7%)와 자본재(38.7%)의 수입 증가율이 원자재(29.9%)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까지 수출은 3백93억5천4백만달러(증가율 30.1%), 수입이 3백88억6백만달러(증가율 51.8%)로 수입 증가율이 21.7%포인트 높은 가운데 5억4천8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나타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책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고 석유의존형 에너지 소비구조에서 벗어나는 등 산업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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