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혼합형 대출 상품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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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하나은행은 7일부터 장기와 단기 금리를 섞은 ‘하나 333 모기지론’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3개월짜리 CD, 6개월 만기의 금융채, 1년 만기의 금융채를 엮어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대출 고객은 금리의 조합 비율을 달리한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표 참조>


예컨대 1억원을 대출받으면서 5000만원은 3개월 CD 연동 대출 금리를 적용받고, 2000만원은 6개월 금융채, 3000만원은 1년 금융채에 연동해 금리가 정해진다. 금리 유형은 대출 이후 3년간 세 번 바꿀 수 있다. 다만 변경 횟수는 1년에 한 번으로 제한된다. 하나은행 이재형 과장은 “최근 CD금리가 비교적 낮으므로 그 비중이 50%인 유형을 택하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CD금리 비중을 20%로 낮추고 1년 금융채 비중을 50%로 높이면 금리인상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세 유형 모두 3개월 CD 연동 대출보다 금리를 0.1~0.3%포인트 이상 높지 않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금융채 연동 대출보다도 금리가 낮은 편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만기 전에 대출 원금의 30% 이내를 상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

신한은행도 지난달부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섞어 만든 ‘금리혼합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변동금리 대출은 3개월 CD와 6개월 은행채 연동 중 하나를 선택하고, 고정금리 대출은 1, 2, 3, 5년 은행채 금리 중에서 고른다. 두 금리 간 비중을 20, 40, 50, 60, 80%로 조합한 다섯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금리를 혼합해 대출을 이용하면 분산투자와 같은 효과가 있어 대출기간이 긴 경우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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