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속 프리미엄 코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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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고급스러움을 나타내는 용어 ‘프리미엄’. 브랜드 이름이나 광고 속에 프리미엄 코드를 숨겨놓고, 이를 은연중에 표현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는 마케팅이 늘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선 두산위브더제니스의 ‘Z클래스’는 ‘제니스(Zenith)’의 Z와 알파벳 A~Z에서 더 오를 수 없는 마지막 급 ‘Z’를 따서 Z클래스로 지었다. 경기도 일산 아파트 가운데 최고인 59층의 높이에 2700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이라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작명했다. 고급스럽고, 다른 아파트와 다르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 다니엘 헤니처럼 해외 분위기가 물씬 나는 한국계 모델을 기용했다. 광고 장면도 외국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키스 장면 등을 찍었다. 광고 카피는 소비자의 우월의식과 자기과시 욕구를 자극하는 ‘인생은 평등하지 않다(Life isn’t always fair)’로 정했다.

기아의 ‘K7’은 이름부터 프리미엄급을 표방했다. K는 기아(Kia)의 첫글자이면서 동시에 강력함·지배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크라토스(Kratos), ‘활동적인, 동적인’이란 뜻의 ‘Kinetic’의 첫글자에서 따왔다. 광고는 일체의 모델 부각 없이 자동차 자체만 내세우며 ‘세상 어떤 차와도 경쟁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와 경쟁할 것이다’란 카피 문구를 내세웠다.

VVIP(초우량고객)를 대상으로 하는 현대카드 ‘블랙’은 연회비 200만원에 최대 9999명에게 한정 발급한다. 블랙은 상위 0.05% 고객에게만 발급한다는 한정성을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웠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했고, 광고도 새까만 색에 희소성만 강조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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