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28일 개막] 주요 초청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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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최민 영상원장)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출품작의 수준이 높고 장르가 다양해 벌써부터 영화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부산영화제나 부천영화제 등 기존 영화제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꼼꼼히 연구한 흔적이 곳곳에 배있어 운영면에서도 모범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영화제에서 눈길을 끄는 섹션과 작품, 초청 배우및 감독을 소개한다.

미국 'B급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은 잭 니콜슨이 시나리오를 쓴 '환각특급' , 로버트 드 니로가 등장하는 황당한 범죄 드라마 '기관총 엄마' '흡혈 식물 대소동' 등을 들고 전주를 찾았다.

야구치 시노부는 한국에서 '산전수전' 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된 '비밀의 화원' 의 감독.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원피스 프로젝트' 가 상영된다.

지아 장커(賈樟柯)는 베이징영화학교 출신으로 1997년에 만든 데뷔작 '소무' 로 일약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끌었다.

아마추어 배우를 쓴 네오리얼리즘 스타일의 '소무' 는 중국 영화의 부흥과 새로운 활력을 상징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에 소개되는 '샤오산의 귀가' 는 95년에 만든 단편영화.

왕 취엔안(王全安)은 데뷔작 '월식' 으로 한국관객과 만난다.

'월식' 은 중국에서 촬영했으면서도 중국의 풍광이 빠진 낯설음을 추구해 중국판 '천국보다 낯선' 이라고 평가받았다.

아모스 기타이는 한국에는 생소한 이스라엘 감독. 실험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면서 이스라엘의 주요한 사회적 이슈들을 다뤘다.

이번에 상영하는 '카도쉬' 는 이스라엘 3대 도시의 모습을 통해 자국의 초상을 그린 것이고 '필드 다이어리' 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시기에 점령지에서 만든 기록물. 정치적이면서도 휴머니즘 정신을 잃지 않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밖에 왕자웨이(王家衛)감독은 '해피 투게더' 의 메이킹 필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제로 디그리' 로 다시 한국을 찾았고 포르노와 로맨스의 경계에 대해 묻는 '포르노그래픽 관계' 로 칸영화제에서 화제를 뿌렸던 프레데릭 폰테인 등이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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