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안업체들 '바이러스' 특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장세가 전반적으로 허약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인터넷 보안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컴퓨터바이러스의 간헐적인 출몰로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 보안업체와 한국의 대표적 인터넷 보안솔루션 업체를 비교해 보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미국 업체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블랙 먼데이(4월 14일) 이후 지난 25일까지 미 나스닥지수는 4.85% 올랐으나 한국의 코스닥지수는 2.18%나 더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보안업체들은 때마침 등장한 컴퓨터바이러스와 인터넷 보안문제로 침체장에서도 탄력을 얻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보안솔루션 업체인 장미디어 인터랙티브는 지난 14일 5만2천4백원에서 25일 6만3천9백원으로 올라 거의 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싸이버텍홀딩스도 이 기간 중 8.19% 올랐다.

미국의 보안솔루션 업체인 체크포인트 테크놀로지의 경우 4월 14일 종가가 1백40.6달러였지만 24일 현재 1백43.9달러로 2.36% 올랐고 컴퓨터 보안 관련 대표적인 4개 업체의 주가는 평균 1.88% 상승했다.

대신증권 강록희 선임연구원은 "국내의 보안소프트웨어 시장이 지난해 5백30억원에서 올해는 1천6백억원으로 3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의 컴퓨터 해킹사고는 5백72건으로 1998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