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패싸움 총격…6명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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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4일 오후 6시 (현지 시간) 쯤 미국 워싱턴 동물원에서 10대 청소년들이 패싸움 끝에 권총을 난사, 주변에 있던 어린이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6명은 11~16세의 청소년이며 임신부 등 2명의 성인은 총격 장면에 충격을 받고 발작을 일으켰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동물원 입구에서 청소년 30여명이 두 패로 나뉘어 충돌하는 과정에서 최소 1명의 청소년이 권총을 난사해 부활절을 맞아 동물원을 찾았던 어린이들이 총에 맞아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머리에 총격을 받은 열두살 짜리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고 또 다른 소녀 한 명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지는등 3명이 크게 다쳤다.

한 목격자는 패싸움 중이던 청소년들이 상대방 쪽에 던진 유리병에 젊은 여자가 얼굴을 다치자 갑자기 한 청소년이 권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헬기를 동원해 범인 검거에 나섰지만 실패한 경찰은 총기를 난사한 범인이 2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뉴욕시에서 기금마련 행사에 참석 중이던 앨 고어 부통령은 이 소식을 전해듣고 총기 구입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확인하는등 청소년에 대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A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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