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재입대 제1사단 초급장교 5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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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군번을 2개 가진 사나이들. '

육.해.공군으로 제대한 뒤 다시 해병대에서 복무중인 5명의 장교들이 있다.

해병대 제1사단에서 복무중인 이승언(28.경북영천).김성우(28.부산).홍성진(27.울산)중위와 권준한(27.대구).지해수(28.강원)소위가 주인공들.

2대 독자인 金중위는 6개월간 공군에서 방위복무를 마치고 동아대를 졸업한 뒤 1997년 6월 학사장교로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기갑장교로 전차대대에 근무중인 그는 "당시 나약해진 내 모습이 너무 싫었고 2대 독자지만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뜻에서 입대했다" 고 말했다.

대대 인사관인 李중위는 18개월의 방위 복무를 끝내고 경남대를 졸업한 뒤 학사장교로, 연대 작전교육관인 洪중위는 중앙대를 졸업한 뒤 96년 4월부터 1년간 해군 사병으로 복무하던 중 장교시험에 합격, 97년 6월 각각 자원 입대했다.

李.洪중위는 "훈련이 힘들기도 하지만 해병대 복무 경험은 앞으로의 인생을 개척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 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대 통신관인 權소위는 93년 6월 해군에 입대, 구축함에서 근무하다 하사로 전역한 뒤 경북대를 졸업한 후 학사장교로 입대했다. 權소위는 구축함에서 통신관련 직책에 종사한 특기를 살려 해병대에서도 통신병과 보직을 받아 복무중이다.

소대장인 池소위는 육군 15사단에서 보병 소총수로 만기제대한 뒤 대구대를 졸업, 99년 6월 결혼과 동시 해병대에 입대한 특이한 경우다.

池소위는 "휴가중 우연히 마주친 해병이 너무 멋있어서 입대하는 바람에 아내의 반대가 심했지만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 며 장기복무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 5명의 초급 장교들은 이러한 입대 배경 때문에 해병대 생활에 잘 적응하고 훌륭하게 지휘를 하고 있어 부대원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포항〓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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