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증권사 인수 2곳 놓고 저울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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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이나 상반기 중 한국투자신탁 분리과정에서 새로 생기는 신생 증권사 가운데 하나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은은 장기 발전전략 차원에서 증권사 확보가 바람직하다고 판단, 대우증권의 실권주를 사들여 인수하거나 한국투신의 증권사를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산은은 대우증권 인수의 전제조건으로 대우증권이 제3의 금융기관을 끼고 대우 계열사 지원을 위해 서울투신과 주고받은 1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14개 해당 금융기관들이 손실로 떠안아주길 요구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뚜렷한 해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투신의 증권사 인수를 위해선 산은이 증자를 해 한국투신에 공적자금을 투입, 경영정상화를 시도해야 하지만 이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대안이 될만한 인수조건과 방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 말하고 "자칫하면 정부의 판단에 따라 2개 증권사를 동시에 보유하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는 산은과 대우증권 처리문제를 협의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선결과제들 때문에 속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허의도.임봉수.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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