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값 회복세등 구제역 진정 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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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구제역 발생 한달. 지난달 24일 구제역이 처음 신고된 경기도 파주와 두번째로 발생한 충남 홍성지역 축산농가들은 육류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 보상이 시작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계속되는 가축 이동제한 조치와 생산한 소.돼지의 도축 지연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 구제역 진정〓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21일 이후 구제역 발생 신고가 거의 없는 등 진정되고 있다" 고 밝혔다.

충남도는 "보령 등 구제역 발생 경계지역(반경 10km)의 경우 가축 혈액검사 결과에서 음성으로 판정되면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구제역 진원지인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금파1리 주민들은 지난 19일부터 출입통제가 풀려 마을 바깥을 드나들고 있다.

◇ 육류 가격 안정〓농림부에 따르면 쇠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20일 현재 kg당 8천9백원으로 구제역 발생 전인 지난달 20일의 8천6백원보다 3.5% 정도 높게 형성됐다.

또 지난 20일 현재 산지 돼지고기 값은 1백kg 기준 16만1천원으로 지난달 20일의 16만5천원선에 육박했다. 지자체와 산림청.소비자단체 등의 소비촉진 운동이 육류가격 회복에 한몫했다.

◇ 소.돼지 수매 지연〓파주시 파평면 마산리에서 돼지 8백여마리를 키우는 김효원(金孝源.39)씨는 "수매 지연으로 70여마리의 돼지를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金씨는 "축협이 돈분 수거를 중단하는 바람에 막대한 양의 돈분을 한달씩 보관하느라 고생" 이라고 말했다.

◇ 정부 보상 시작〓농림부는 최근 구제역으로 한우 및 돼지 98마리를 도살한 홍성지역 농가 8곳에 보상금 2억6천여만원을 지급했다

젖소 28마리를 도살해 땅에 묻은 이근창(李根昶.52.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금파1리)씨는 "다시 낙농을 하려면 6천여만원의 보상금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당장 생계비가 없어 이 돈을 써야 할 판" 이라고 하소연했다.

파주.홍성〓전익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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