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화제] "원시인도 이쑤시개 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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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1백80만년전 인류의 조상들도 이쑤시개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흥미를 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최근 텍사스에서 열린 미국 물리인류학회에서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공개했다.

연구팀의 마크 티포드 박사가 내놓은 증거는 초기 호모(Homo)의 이빨 현미경 사진.

이 전자현미경 사진에는 치아의 위아래 평행으로 긁힌 자국들이 뚜렷했다.

티포드 박사는 "이빨과 이빨 사이에 홈처럼 파인 이들 자국을 달리 설명할 수 없다" 며 이쑤시개를 사용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다른 학자들도 "1백80만년전이라면 초기 호모들이 고기를 먹기 시작한 시점" 이라며 티포드 박사의 주장을 거들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이빨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유적에서 나온 것.

올두바이는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 기원이라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유물들이 다수 출토된 바로 그 곳이다.

"당시 호모들은 고기를 씹기에 적당한 치아 구조를 갖고 있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이쑤시개를 사용한 이유" 라고 티포드 박사는 말한다.

치아 사이에 박힌 찌꺼기를 자그마한 이쑤시개를 이용해 파내는 것은 호모만이 가진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는 이런 행동을 보이지 않으며 침팬지는 작은 꼬챙이 같은 것을 만지작이지만 이쑤시개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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