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승률 나스닥보다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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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코스닥시장의 신규 등록 종목들이 미국 나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들보다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코스닥에 신규 등록 후 거래가 시작된 88개 종목들의 공모가와 지난 21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 2백%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올해 등록된 36개사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은 1백80%, 3월 이후 등록사(15개)들은 1백30%를 기록, 공모주들의 수익률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3월 이후 나스닥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90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20일 기준, 21일은 미 증시 휴장)은 평균 0.7%에 그쳤다.

블룸버그웹사이트에 따르면 90개 기업 중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기업수는 36개에 불과했으며 25개 기업은 공모가 대비 하락률이 40%를 넘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최근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1천3백15%)와 한성에코넷(농기계업체.1천70%)이 각각 공모가 대비 1천% 이상의 주가상승을 기록했으며 버추얼텍(인트라넷 전문업체.8백35%).마크로젠(생명공학.8백14%).맥시스템(PC모뎀업체.7백66%)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기업은 아시아나항공 등 4개사 밖에 없으며 인터넷.정보통신기업 중에선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반면 나스닥시장에선 상당수 인터넷과 정보통신업체들이 공모가에 비해 주가하락률이 높은 부류에 포함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 데다 상장 당일 공모가가 결정되는 등 우리와는 제도적인 차이가 있다" 면서도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은 최근 폭락사태를 계기로 인터넷.생명공학 관련주들 사이에서도 옥석가리기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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