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무료 사이트 '마니' 오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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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만화방 운영에도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국에 있는 만화방의 고민은 비슷했다.

신간에 대한 정보를 일목 요연하게 알 수 없었던 것. 한 주에 쏟아지는 만화만도 2백~3백권 분량이니 작품 경향은 고사하고 전체 목록을 구할 방법이 요원했다.

게다가 지방일수록 신간 정보에 접근하는 일은 더 어려웠다.

신촌에서 2대째 만화방 '연세랑2' 를 운영하고 있는 김일수(35)씨는 여기에 해결책을 제시했다.

신간 데이터베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만화전문 인터넷 사이트 '마니(http://www.mani.co.kr)' 를 오픈한 것.

"아버지 세대의 운영 방식으로는 벽에 부닥쳤어요. 손님들은 N세대인데 만화방은 여전히 지난 세대에 머물러 있었거든요. "

그가 이 문제를 피부로 느낀 것은 서울 변두리의 한 만화방으로부터 "도와달라" 는 요청을 받고부터. 가서 보니 심각했다.

조명도 어둡고 내부 인테리어도 전혀 안돼 있었다.

신간은 물론 베스트셀러조차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게다가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된 책도 군데군데 방치돼 있었다.

이 일이 있은 뒤부터 김씨는 신간에 대한 자료를 수집, 3백여 군데의 만화방에 일일이 팩스로 제공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한계를 느끼자 급기야 신간과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분류된 작품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마련한 것.

"인터넷은 정보 민주화라고 들었습니다. 이제 경영에 관한 노하우나 관련 정보도 나누는 시대가 온 거죠."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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