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YS대접 '깍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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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21일 미국 방문길에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모두 이례적으로 신경을 썼다.

李총재는 이날 아침 YS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잘 다녀오시라" 고 인사했다.

하순봉 사무총장과 권철현 대변인을 김포공항에 보내 인사도 하게 했다.

金대통령 역시 주초 이정빈 외교부장관에게 "金전대통령이 미국 방문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라" 고 특별지시했다고 한다.

마치 '예우 경쟁' 이라도 나선 듯하다.

특히 李총재는 지난 18일에도 맹형규 비서실장을 상도동으로 보내 총선 때 중립을 지켜준 데 대한 감사인사를 한 바 있다.

YS도 "축하한다.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이길 줄 알았다" 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李총재의 한 측근은 "총선 전 공천파동 때 상도동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고 총선 후 인사를 않는 건 도리가 아니다" 고 李총재가 전화를 건 배경을 설명. 그러나 정치권에선 가까이는 전당대회, 멀리는 대선을 겨냥한 부산.경남 끌어안기 포석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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