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사무실 벽 없애 투명행정 실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전북 무주군이 투명하고 열린 행정을 지향,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사무실 벽을 모두 없애 층마다 하나로 터 화제다.

무주군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7억6천만원을 들여 본관 3개층 11개 과와 군수실.부군수실의 벽을 철거, 층별 1개씩 3개 사무실로 통합했다.

1층의 경우 사회복지.자연환경.건설교통.산림공원과 등 4개 사무실로 나뉘어 있던 1백88평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터 각 과를 은행 창구처럼 배치했다. 3개 과로 분할됐던 2층도 하나로 합치고 천정에 표지판을 달아 과를 구분해 놓았다.

3층의 군수실.부군수실 또한 일반 과 사무실과의 벽을 허물고 일부만 유리로 막아 민원인과 직원들이 군수실 등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민원인들이 민원처리를 위해 여러 사무실을 드나들어야 하는 불편을 덜게됐다.

李상철(45.건축업.무주군 무주읍)씨는 "예전에는 건축허가를 받을 때 여러 사무실을 오가야 했으나 한 사무실에서 돌아다니기만 하면 돼 시간이 절약되고 편리해졌다" 고 말했다.

또 각 과의 업무처리를 다른 과에서도 지켜보게 돼 행정의 투명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부서간 이기주의가 줄고 의견 교환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사무실 사이의 벽이 없어지면서 층마다 20~30평씩 여유 공간이 생겨 민원인.직원들을 위한 편익.문화.휴식시설도 새로 장만했다.

1층에는 대형 수족관을 설치해 군내에서 서식하는 토종 물고기들을 모아 놓고 책 2천여권을 갖춘 도서실을 마련했다.

2층엔 인터넷 카페와 군민 창작예술 전시장을 갖췄다.

3층은 전체 1백88평 중 23평을 옥상 없이 하늘과 터 '하늘정원' 과 천연기념물인 반딧불이의 생태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반딧불이 터널' 을 만들기도 했다.

김세웅(金世雄)군수는 "직원들 사이, 민원인.직원 사이에 마음의 벽을 허물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무실 벽을 없앴다" 며 "민원인.직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 다른 지자체에도 권하고 싶다" 고 밝혔다.

무주〓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