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 조상 숨결 찾아온 인도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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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이 사리탑의 주인공이 인도인이라니…. "

20일 오후 경남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장유사 안에 있는 장유화상(長遊和尙) 팔각 사리탑을 찾은 10여명의 인도인들이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이들은 관광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경남도의 초청으로 내한한 인도의 여행사와 언론사 관계자들.

장유화상은 가락국 김수로(金首露)왕의 부인인 인도인 허황옥(許黃玉)의 오빠로 동생이 가락국으로 시집올 때(서기 48년) 상객(上客)자격으로 건너온 허보옥(許寶玉)이다. 인도의 불교를 가락국에 전파했고 김해 지역에 10여 개의 절을 창건한 사람이다.

장유사를 찾은 인도인들은 '장유화상이 세웠다는 석축을 살펴보며 선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석축을 쌓는 방식이 비슷한 크기의 돌을 차례로 쌓는 우리나라 기술이 아니고 크고 작은 돌을 섞어 쌓는 인도식이라는 설명에 놀라는 표정들이었다.

이에 앞서 이들은 경남 김해시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24회 가락문화제 현장도 둘러봤다. 이번 가락문화제 행사 중에는 金수로왕과 許왕비의 결혼을 주제로 한 뮤지컬 '사랑의 제국' 공연 등 許왕비를 추모하는 행사가 특히 많았다.

인도의 무역.여행 전문업체인 오르비트사 옴프라카사 대표(60) 는 "김해.창원.부곡온천 등 인도와 관계가 깊은 가야 문화권을 둘러보는 1주일 코스를 개발, 올 가을부터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인도 여행객 규모는 연간 4만3천명선.

경남도 관계자는 "수도권만 둘러보고 떠나는 인도 관광객들을 경남도로 유치하기 위해 가락국 관광코스를 자체적으로 개발, 인도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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