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지킴이' 어린이 환경회의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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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어린이환경회의에 나가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우리 어린이의 활동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

지난 2월말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정부를 상대로 한 새만금 갯벌 매립 반대 소송을 선언한 '미래세대 소송인단' 의 과천시 문원초교 5학년 전수진(11)양과 안산시 시곡초교 6학년 제아라실(12)양.

이들은 다음달 22일부터 3일 동안 1백여개국 1천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리는 제3회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어린이환경회의(ICC)에 한국대표로 참석, 새만금 생태계의 보전을 호소한다.

수진양은 "지난해 아빠(법제연구원 全在慶박사)를 따라 새만금 갯벌을 찾았을 때 바위틈 사이에서 만난 꽃게.홍게.조개들이 너무 예뻤다" 며 "간척사업으로 환경이 파괴되면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고 환경운동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아버지인 한국해양연구소 제종길(諸淙吉)박사를 비롯한 온가족이 녹색연합 회원이기도 한 아라실양도 "어른들 마음대로 환경을 망가뜨리도록 그대로 놔두기보다는 우리가 직접 나서 소중한 보물들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 국제회의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어린이회의는 지구를 물려받을 어린이 세대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995년 유엔이 10~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창설했으며 어린이들이 채택한 선언문은 유엔을 통해 각국 정부로 전달된다.

한편 '지구의 날 2000 한국위원회' (집행위원장 崔冽 환경연합 사무총장)는 제30회 지구의 날인 22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대전 엑스포 남문광장▶전북 정읍시내▶전남 광양시청앞▶경북 김천시 김천YMCA▶경남 진주시 대안동 등에서 차없는 거리와 사물놀이.퀴즈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또 녹색연합은 23일부터 전남 해남에서 전북 부안까지 녹색순례 행진을 통해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를 주장할 예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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