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선택/공연] 트와일라잇 시리즈 두 번째‘뉴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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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트와일라잇’ 시리즈 두 번째인 ‘뉴문’은 당당하게 자신의 출신 성분이 ‘하이틴 로맨스’임을 밝힌다. 따라서 하이틴 로맨스를 싫어하거나 읽을 만한 연령층이 아니라면 ‘뉴문’은 2시간 10분짜리 ‘닭살’ 영화일 뿐이다. 반면 전편에서 ‘롭군’(에드워드를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에게 네티즌이 붙여준 애칭)의 조각 같은 콧날과 창백한 피부에 폭 빠져들었던 이들에게 시리즈 두 번째를 보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에드워드의 비중은 전편에는 못 미친다.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자신 때문에 생명의 위험에 처하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어 이별을 선언하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상심이 이만저만 아닌 벨라를 위로해주는 건 늑대인간 제이콥이다. 제이콥을 연기한 테일러 로트너는 하루 1만2000칼로리를 섭취하고 혹독한 운동을 병행하는 방법을 통해 탄탄한 근육을 키웠다. 벨라가 피를 흘리자 웃옷을 벗어 상처를 감싸주는 장면은, 꼭 옷을 벗을 필요까지 있었을까 싶으면서도 제이콥의 육체적 매력을 극대화하는 대목이다.

늑대인간 퀼렛족과 함께 뱀파이어를 죽일 수 있는 절대권력을 가진 흡혈귀 왕족 볼투리가의 등장도 눈여겨볼 거리. 야후닷컴이 발표한 올해의 검색어 순위 2위(트와일라잇), 올해 미디어·인터넷에서 많이 사용된 영어단어(뱀파이어) 등으로 꼽히며 ‘뱀파이어 열풍’을 일으킨 꽃미남들의 마력.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행복해할 것으로 보인다. 

기선민 기자


전문가 한마디

‘팬덤’과 원작소설, 4부작 시리즈 등의 장점을 활용할 줄 아는 영리한 블록버스터 드라마.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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