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HOT 아이템] 곶감, 올해는 더 달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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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이 제철을 맞았다. 곶감은 추석 때 선물로 많이 나와 가을이 제철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감을 수확한 후 말리는 시간이 필요해 12월부터 1월 사이에 햇곶감이 많이 나온다.

곶감을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간다. 떫은 맛이 있는 생감을 완숙되기 전에 따서 껍질을 얇게 벗겨 대꼬챙이나 싸리꼬챙이 같은 것에 꿰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건조시킨다. 수분이 원래의 3분의 1 정도만 남을 정도로 말랐을 때 속의 씨를 빼내고 손질해 다시 건조시킨다. 이것을 볏짚에 싸서 상자에 늘어놓고 밀폐된 상태로 두면 감이 완전히 건조되면서 표면에 포도당 흰 가루가 생기는데, 이것을 꺼내 다시 한번 말려서 상자에 넣고 밀폐해 두면 곶감이 된다.

올해 곶감 가격은 경북 상주·청도, 전남 영암 등지에서 수확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3%가량 올랐다. 품질 면에서 상주·영동지역 품질은 지난해 대비 좋아졌고, 나머지 산지 역시 품질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상주는 전국 최대 곶감 산지다. 상주 감은 맛이 떫은 ‘둥시’다. 둥글게 생겼다고 해서 둥시인데 이를 곶감으로 만들면 하얀 분이 많이 난다고 해서 분시(粉枾)라고도 한다. 상주 둥시는 타닌 함량이 많아 그냥 먹으면 맛이 떫지만 곶감으로 만들면 당도가 30% 이상 높아져 타 지방의 곶감에 비해 훨씬 달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4~16일 상주·영동·청도·산청·함안 등 전국 유명 산지의 곶감을 한데 모아 ‘햇곶감 대전’을 진행한다. 주요 상품으로 상주 곶감 100g 3500원, 상주 반건곶감 500g 1만4000원, 영동 허브곶감 500g 1만3000원, 청도 감또개 100g 3500원, 산청곶감 280g 1만2000원, 함안곶감 300g 1만8000원 등이 있다.

곶감은 말린 것을 생으로 먹거나 수정과에 넣어 고명으로 띄워 먹는다. 한방에서는 목소리를 윤택하게 하고, 기침·가래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이들 설사에도 좋다고 전해진다.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비만인 사람에게 적합하다.

최근에는 중국산 수입이 늘어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 국내산 곶감은 과육이 탄력있고 표면에 흰 가루가 알맞게 있으며, 꼭지 부위에 껍질이 아주 적게 붙어 있다. 표면에 흰 가루가 너무 많거나 적을 경우, 또 꼭지 부위에 껍질이 많이 붙어 있을 경우 중국산일 확률이 높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김효길 건식품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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