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기능대 교육원, 강좌 멋대로 폐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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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북 제천기능대학의 외국어교육원이 수강생을 모집하고 임의로 폐강해 수강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더구나 이 외국어교육원은 폐강 후 3~7개월치를 미리 낸 수강생들의 나머지 수강료를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제천기능대와 수강생에 따르면 기능대는 지난해 7월 46석의 어학실습실을 갖추고 외국어교육원을 개설, 서울의 사설 외국어교육기관인 ㈜대학외국어교육에 위탁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대학외국어교육측은 지난 2월26일 모든 강좌를 폐쇄하고 철수해버렸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개월치를 한꺼번에 낸 수강생은 물론, 올1월 등록한 수강생까지 합쳐 95명이 수강료 환불을 못받는 등 부당한 피해를 보게 됐다.

제천기능대는 당초 월관리비(38만원)와 어학실 인수대금(3천5백만원)을 받기로 하고 맡겼다.

그러나 대학외국어교육측이 이를 지급하지 않자 지난2월부터 수강생 모집에 기능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한외국어측은 수강생부족으로 가뜩이나 운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공식명칭마저 사용하지 못할 경우 수강생 모집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운영을 포기했다.

지난1월 등록한 수강생 金모(24.제천시 청전동)씨는 "기능대의 공신력을 보고 7개월치를 한꺼번에 냈는데 대학측과 학원 모두 이제와서 서로 책임만 떠넘기며 환불을 외면하고 있다" 며 분개했다.

기능대 관계자는 "위탁업체가 경영난을 호소해와 관리비와 어학실 인수대금 인하문제를 협상하던 과정에서 갑자기 철수해버렸다" 며 "수강생들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강좌를 대신 맡아 진행하거나 환불해주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제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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