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황] 356개 종목 하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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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쥐 죽은 듯 조용하다' 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질 정도로 투자자들이 숨을 죽인 하루였다.

개장 직후 하한가(12%)에 걸리는 종목이 속출해 거래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장중 내내 지수는 좀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결국 17일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2.33포인트(11.40%) 떨어진 173.54로 폭락해 지난 1월 27일의 연중 최저치(178.50)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개장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왔지만 '사자' 주문이 자취를 감춰 개점 휴업상태나 다름없었다.

거래량은 7천1백24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도 6천8백11억원으로 급감했다.

가격제한폭까지 빠진 종목이 무려 3백56개로 전체 등록종목의 70%를 넘어섰고, 하한가를 포함한 하락종목수는 4백38개였다.

첨단 기술주들이 끌어올렸던 장세가 첨단기술주들의 폭락세로 무너지면서 주변주들도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새롬기술.다음.드림라인 등이 모두 맥없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한통프리텔.한통하이텔.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들도 마찬가지 신세였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의 상승 자체가 미국시장에 의해 주도됐기 때문에 시장의 반등은 미국시장의 동향에 달려 있다" 며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이 시점에서 매도해야 한다" 고 권고했다.

코스닥증권시장 이동하 팀장도 "17일(한국시간) 미국 나스닥 100지수가 더욱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경고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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