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도 패션' 고가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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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스타킹 시장이 변하고 있다. 한 켤레에 2천~3천원 하는 스타킹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5천원 이상 하는 고가품 매출은 빠른 템포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스타킹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비안의 올 1분기(1~3월) 스타킹 매출 중에서 5천원 이상 하는 제품의 비중은 22%에 달했다.

1998년 1분기 11%에서 지난해 1분기에는 16%로 높아진 데 이어 올들어선 20%선을 넘어선 것이다.

고가 제품의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여성들이 스타킹을 겉옷에 맞춰 신으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 원사를 쓰고 패션과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많이 팔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맞춰 스타킹회사들은 탄력성을 개선해 착용감을 높이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보강하는 등 기능성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스타킹 원사로 만든 거들 형태의 '볼륨업 힙쇼츠' 스타킹은 1만5천~2만5천원 선이다.

원사를 자외선 차단제로 가공처리해 다리 부위가 햇볕에 타지 않도록 보호하는 'UV컷' 제품은 4천원 정도에 선보이고 있다.

발목 부위를 레이스 등으로 장식한 스타킹은 바지가 올라가 발목이 드러나도 레이스가 보임으로써 흉하지 않도록 해줘 바지를 입는 여성들에 인기다. '레이스 삭스' 가 4천원 정도다.

항균.방취.땀 흡수.정전기 방지 등을 위해 가공처리한 '25포인트' '굿업 서포트' 스타킹은 다리 부위를 여러 군데로 나눠 사방으로 탄력성을 유지해 준다.

국내 스타킹 시장은 연간 1천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비비안이 5백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신영스타킹(비너스)이 1백50억원 정도로 2위를 잇고 있다.

나머지는 30여개 영세업체들이 난립해 저가품을 생산, 재래시장.길거리 등에서 주로 묶음 단위로 팔고 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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