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마라톤] 권은주 시드니행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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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권은주(23)가 시드니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권은 16일(한국시간) 로테르담 시청앞을 출발, 에라스무스 다리를 건너 시청앞으로 돌아오는 42.195㎞ 풀코스에서 벌어진 로테르담 마라톤대회에서 올림픽 A기준기록(2시간33분F)에 못미치는 2시간41분 25초를 기록하며 12위로 골인, 시드니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여자부에서는 아나 이사벨 알론소(스페인)가 2시간30분21초로 1위에 올랐고 남자부에서는 케네스 체류요트(케냐)가 2시간8분22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권은 지난 1월 겨울훈련 도중 왼쪽 발목인대 부상을 당한 이후 재발할 것을 우려, 15일 간단한 조깅으로 몸을 풀며 대비해 왔다.

권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기준기록 통과를 목표로 했고 이날 5㎞ 구간별기록을 18분 이내로 꾸준히 주파해 나갔다.

권은 25㎞ 지점을 통과하면서 발목통증을 느낀 듯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 25~30㎞ 구간 기록이 20분으로 지체됐다.

지난 5일 로테르담에 도착한 직후 발목부상이 현격하게 좋아졌으나 풀코스의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통증이 시작된 것. 권은 결국 올림픽 기준기록을 넘어서지 못했고 시드니행 꿈은 접어야했다.

1997년 처음 출전한 춘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6분12초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하루아침에 여자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오른 권은주는 이후 계속되는 부상과 악재가 겹치면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사실 그는 이번 대회가 겨우 두번째 완주였다.

권은 골인 직후 "발목이 안좋아 훈련량을 1백% 소화하지 못한 것이 실패원인이다. 4년후를 기다리겠다" 며 아쉬운듯 흐느꼈다.

기대를 모았던 권은주의 시드니행 좌절로 오는 9월 시드니 올림픽엔 오미자(30.익산시청)만이 출전하게 됐다.

로테르담(네덜란드)〓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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