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코트에도 ‘F4’ … 꽃미남 함지훈·강병현·이광재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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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농구에 ‘F4 전성시대’가 왔다.

공동 선두를 달리는 모비스에는 차세대 특급 포워드로 불리는 함지훈(25·2m)이 있다. 3위 KCC에는 ‘꽃미남 가드’ 강병현(24·1m93㎝)이, 4위 동부에는 ‘얼짱 슈터’ 이광재(25·1m87㎝)가 버티고 있다.

팀을 상위권으로 이끄는 주역이라는 것 외에도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지난 4월 인터넷 팬 투표를 통해 ‘KBL(프로농구) 꽃보다 남자 F4’로 선정됐다는 사실이다. ‘F4’는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등장했던 꽃미남 사총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이번 시즌 ‘F4 전성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시즌 시상식장에서 튀는 패션으로 ‘F4 특별공연’을 했을 때만 해도 이들은 “이런 복장으로 노래하려니 쑥스럽다”고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코트에서 보여 주는 활약은 거침이 없다. 인기 투표에서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구준표로 뽑혔던 함지훈은 요즘 물 만난 고기다. 이번 시즌부터 팀당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뛸 수 있게 축소되면서 출장 시간이 평균 36분으로 늘어났다. 경기당 14.2득점에 7.3리바운드를 올린 그는 가드 뺨치는 어시스트 능력과 영리한 포스트업이 더욱 빛난다.

이광재(13.2점·2.2어시스트)도 출장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시즌 웬델 화이트가 맡았던 주 득점원이자 슈터 노릇을 이광재가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광재는 빠른 움직임과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이 가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원주 홈경기 때마다 소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신 가드 강병현은 수비에서 맹활약하면서도 중요한 경기 때마다 외곽포를 펑펑 터뜨린다. 강병현은 평균 9.3득점으로 공격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그의 외곽포가 터지는 날이면 KCC가 ‘불패 행진’을 이어 간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꽃미남으로 인기 높은 강병현은 F4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들 외에 F4에 이름을 올렸던 김태술(25·KT&G)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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