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선거 한창…강성 집행부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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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정부의 의약분업 시행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의료계가 새로운 '수장' 을 뽑기 위한 선거열기에 휩싸여 있다.

김재정(金在正.60)의권쟁취투쟁위원장과 지삼봉(池三峰.64)전 서울시의사회장.신상진(申相珍.44)성남시의사회장.박희백(朴熙伯.67) 한국의정회장.이상웅(李相雄.61)전 상근의협부회장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선거는 시행을 2개월여 앞둔 의약분업을 두고 정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시점에 치러져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크다.

'의권(醫權)회복' 에 대한 의료계의 요구가 높은 시점이라 누가 당선되더라도 강성 집행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저녁 서울 동부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협회장 입후보자 초청 대토론회' 에서 불참한 朴회장을 제외한 4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현재의 의약분업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 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들은 ▶강한 의협▶단식 투쟁.폐업 불사▶의약분업 저지에 총력▶시범사업 실시 등의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 선거는 서울대(지삼봉.신상진.박희백)와 고려대(김재정.이상웅)출신의 대결, 60대 후보 4명과 40대 후보(신상진)간의 세대간 경쟁 등 두가지 요소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의료계는 김재정씨와 지삼봉씨의 양자대결을 예상했으나 申원장이 '의료계 기득권 혁파' 를 주장하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申씨는 83년 보안법 위반으로 1년간 감방살이를 했고 4년여간 성남에서 노동운동을 한 경력의 소유자다.

의협 관계자는 "변수가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선거는 22일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2백40여명)의 간선방식으로 치러진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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