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 송석찬 당선자의 특이한 경력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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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전 유성선거구 송석찬(宋錫贊.48.민주) 당선자는 특이한 경력을 지녔다.

지방(광역)의원을 거쳐 단체장.국회의원에 연속으로 당선되기는 우리나라에선 그가 처음이다.

宋당선자는 또 이른바 '자민련 텃밭' 인 대전에서 네차례 출마, 모두 민주당(구 국민회의) 공천으로 당선돼 민주당을 전국정당화하는데 기여했다.

재선 구청장직을 중도에 포기, 상대 후보들로부터 공격받기도 했던 그는 "다양한 지방행정 경험을 살려 중앙정치 무대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출마했다" 는 논리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지역주민과 동료 정치인들 사이에서 宋당선자는 '절꾼' 으로 불린다.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거의 90도 각도로 깍듯이 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그는 또 정치상황에 따라 이곳 저곳을 왔다갔다하는 상당수 정치인과 달리 29년간 '한우물' 만 파왔다. 1971년 당시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의 청년 기동유세반 연사를 시작으로 金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줄곧 정치적 운명을 같이했다. 87년에는 6.10 민주항쟁을 주도한 혐의로 재야인사들과 함께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그는 구청장 재임기간 중인 97년 정부와 대전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국 최초로 관내 초.중.고교에 급식시설비를 지원, 학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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