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지역 당선자 맞히기 내기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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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간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당선자 알아맞히기' 내기가 유행하고 있다.

전남 보성군 보성읍의 崔모(35.노래방 업주)씨는 며칠 전 같은 건물에서 호프집을 경영하는 李모(36)씨와 이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될 것인지를 놓고 내기를 걸었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각자 좋아하는 후보를 놓고 열변을 토하던 두 사람은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지 후보가 승리한 사람에게 현금 10만원을 주자" 고 내기를 걸었다.

박성범(朴成範.한나라).정대철(鄭大哲.민주)후보가 격돌하는 서울 중구의 지역 주민 李모(44.주부)씨는 "이웃 주민 10여명과 함께 두 편을 나눠 당선 예상 후보를 찍은 뒤 지는 편이 점심을 사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총선연대가 꼽은 낙선운동 대상자의 당락 여부를 놓고 내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회사원 金모(30)씨는 "회사 동료가 '낙선운동 대상에 포함된 것이 별 영향이 있겠느냐' 고 말해 시민단체의 활동에 지지를 보낸다는 의미에서 당락 여부를 놓고 5만원 내기를 걸었다" 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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