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여신 사적 워크아웃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한빛은행의 리스 자회사인 한빛여신이 조만간 사적(私的)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사적 워크아웃은 전체 채권단이 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공적 워크아웃과 달리 워크아웃에 동의하는 주요 채권금융기관들끼리만 합의 아래 출자전환.이자감면 등 채무조정을 해줘 해당 기업을 되살리는 작업이다.

한빛은행 고위 관계자는 12일 "최근 한빛여신의 자금 수급이 여의치 않아 이달말께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 한빛여신에 대해 사적 워크아웃을 실시하는 안을 상정할 것" 이라며 "구체적인 채무조정 규모는 5월 중 실사기관의 실사를 거쳐 확정된다" 고 밝혔다.

현재 한빛리스의 금융권 부채는 총 2조3천억원에 이르며, 이 중 약 43%인 1조원이 한빛은행의 자체 여신이다.

이에 대해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사적 워크아웃을 실시하는 것이 채권 회수에 도움이 될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결정할 사안" 이라며 "하지만 모기업인 한빛은행의 채권비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다른 기관들도 대부분 동의하게 될 전망" 이라고 전했다.

한빛은행의 또다른 관계자는 "한빛여신의 경우 개발리스.신보리스 등 앞서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리스회사들에 비해 자산구성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채무조정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 이라며 "실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채무조정에 따른 손실률이 20% 안팎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한빛여신 외에 국민.경남리스 등도 사적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집단 부실화됐던 리스업계는 현재 5개사가 가교리스로 넘겨져 청산절차를 밟고 있고, 동화.대동리스는 각각 영남종금과 경인리스가 인수했다.

신예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