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진필중·임창용 구원왕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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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진필중(두산)과 임창용(삼성)의 프로야구 구원왕 경쟁 2라운드가 일찌감치 시작됐다.

둘은 지난해 시즌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역대 최다 세이브포인트 신기록(진필중 52, 임창용 51)을 세웠다.

올해도 개막부터 다른 경쟁자들이 파고들 틈을 주지 않고 '둘만의 대결' 로 판도를 몰아갈 태세다.

마무리로 전업한 위재영(현대.2SP)의 초반 페이스가 좋다고 해도 '유경험자' 인 둘과 경쟁을 벌이기에는 노련미에서 뒤지고, '트로이카' 로 꼽혔던 구대성(한화.1SP)은 팀 성적이 부진해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적다.

지난 11일 현재 진필중은 3세이브포인트로 1위, 임창용은 2위(2세이브포인트)다.

지난해 구원왕 진필중은 9일 현대전에서 김인호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아 1패를 기록했으나 11일 LG전에서 삼진 3개로 깨끗이 마무리해 곧바로 슬럼프의 우려를 씻었다.

진필중은 팀이 올린 4승 가운데 1승2세이브(1패)를 기록했다.

진은 올해 두산 구원투수진이 한층 안정돼 세이브 올리기가 편해졌다.

이혜천.김유봉.차명주 등은 진의 앞에서 맛깔스런 '잔칫상' 을 차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의 완봉 행진(김진웅-박동희)으로 등판기회가 적었던 임창용은 8일 LG전에서 구원승으로 테이프를 끊은 뒤 10일 현대전에서 세이브를 추가, 진필중의 독주를 허용않을 기세다.

임은 시즌 전부터 "등판횟수가 곧 구원포인트가 될 것이다. 1패도 자존심이 상한다" 며 1백% 구원 성공을 공언한 바 있다.

진필중과 임창용이 벌이는 구원왕 싸움이 지난해와 같은 신기록 행진으로 이어질지 시즌초부터 주목거리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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