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진위면에 있는 에바다 학교(교장 송진훈)는 청각 장애인들이 다니는 학교다.
학생 75명에 교사 17명. 식구가 모두 합쳐 1백명도 안되는 단촐한 규모다. 학비 내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이 대다수다.
이 학교는 지난 5일 식목일날 의미있는 행사를 가졌다. 학생들이 자신의 용돈을 아껴 모은 돈으로 나무 한그루씩을 장만해 학교 앞뒤 언덕과 솔밭에 정성껏 심었다.
나무는 모과.감.사과.배.앵두.대추나무 등 유실수(有實樹)로 골라 심었다. 나뭇가지에는 이름표도 달았다. 학교를 드나들 때 자기가 심은 나무와 인사하고, 속삭이며 '듣지 못하는 아픔' 을 달래기 위해서다.
문필수(文必守.37)교사는 "학생들이 매일 물을 주며 애지중지 보살피고 있다" 며 "하루가 다르게 푸른 빛으로 자라는 나무처럼 아이들도 깨끗하고 티없이 성장해 갈 것" 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