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와 전략에 주목했다.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북한은 미국.일본.한국순으로 관계개선을 추진해오던 기존 방식을 역전시켜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한 질서재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고, 일본과의 수교교섭을 통해 보상금을 받아 경제를 재건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고 분석했다.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靜岡)현립대 교수는 "앞으로 남북한 관계는 경제협력, 미.일-북한 관계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관한 대처로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스즈키 노리유키(鈴木典幸) 라디오프레스 이사는 "남북이 정상회담 일정까지 못박은 만큼 군사적 충돌 등의 돌발변수가 없는 한 실무회담에서 결렬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방위청 방위연구소 교관은 "북한은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개발모델을 지향하고 있는지 모른다" 고 말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은 남북 긴장완화에 따른 부담보다 경제적 이득을 더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며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라는 안전판을 확보함에 따라 미.일과의 협상에서 고자세로 나올 수도 있다" 고 전망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