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박재규 장관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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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과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성사됐다" 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대규모 경제지원 등 전제조건이 있나.

(박지원) "합의된 것은 없다. 북측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

-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할 때 판문점을 통과하나.

(박지원) "구체적인 내용은 4월 중 열릴 양측 실무자 회담에서 결정된다. "

- 다음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나.

(박지원) "다음 정상회담은 양측 정상들이 만나 결정할 것이다. "

- 비료.식량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박재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한다. "

- '실무자급 '준비접촉은 언제 하나.

(박지원) "직통전화를 가설한 뒤 구체적 얘기가 나올 것이다. "

- 1994년에 합의한 남북 정상회담의 연장선인가.

(박재규) "김영삼 정부 때 합의한 것과는 다르다. 이번은 국민의 정부가 합의한 것이다. 또 그때와는 의제가 다르다. "

- 북측이 우리측 내용을 받아들인 게 있나.

(박지원) "비밀접촉 내용을 밝히는 건 서로에게 도움이 안된다. "

- 사전 협의는 없었나.

(박지원) "여러 통로로 교감은 있었으나 사전협의는 전혀 없었다. 3월 17일 북측에서 만나자는 신호를 보내 성사됐다. "

- 협의기간 중 베이징에 있던 정몽헌 현대회장의 역할은.

(박지원) "'당국간 대화였기 때문에 '어떤 민간단체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

- '총선 전에 발표하지 않겠다' 고 했는데.

(박재규) "남북관계를 정치 쟁점화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지 안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북측이 서둘러 받아들였다. 보안문제와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발표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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