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아일랜드 월드컵 길 열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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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내년 월드컵에서 33번째 팀이 될 수는 없을까요.”

아일랜드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한 간절한 소망이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1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일랜드로부터 (월드컵 본선 탈락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를 받았다”면서 “아일랜드는 재경기가 불가능하고 심판 판정이 최종 결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심판과 선수에 대한 징계를 원하지 않았지만 월드컵 본선의 33번째 참가국이 될 수 있을지 매우 겸손하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2일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특별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블라터 회장은 “아일랜드 문제를 집행위원회에서 다룰 것이다. 코스타리카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는 지난달 19일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연장 전반 14분 윌리암 갈라스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갈라스의 동점골을 도운 티에리 앙리가 손을 사용해 볼을 컨트롤한 것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아일랜드는 이 골로 1, 2차전 합계 1-2가 돼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코스타리카 역시 우루과이와의 북중미-남미 플레이오프에서 오프사이드 오심 탓에 탈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본선에 진출한 32개 팀의 조추첨이 5일 케이프타운에서 진행되는 등 월드컵 개막이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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