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또 이상민이냐, 아니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2009~2010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화두는 또 이상민(37·삼성)이다.

‘영원한 오빠’ 이상민은 2001~2002시즌부터 8시즌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프로농구에서 팬들이 직접 올스타를 뽑기 시작한 게 그때부터니까 이상민은 팬 투표 1위를 빼앗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 시즌 올스타전 투표는 지난달 30일 시작됐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com)를 통해 팬들이 직접 투표를 하며, 내년 1월 3일까지 이어진다.

1일 현재 1위는 이상민이다. 올스타 투표 때마다 나오는 ‘이상민 효과’도 눈에 띈다. 매직팀에서는 가드 1위 이상민에 이어 포워드 1위 이승준(삼성), 센터 1위 테렌스 레더(삼성)까지 이상민의 팀 동료들이 포지션별 1위를 휩쓸고 있다. 과거 이상민이 KCC에 있을 때는 삼성이 아닌 KCC가 포지션별 1위를 쓸어 담았다. 이상민은 “왜 인기투표 1위 자리를 지킨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는다. 그때마다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나도 모르겠다. 이 나이에 인기투표 1위라는 게 민망하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프로농구가 이상민에 대적할 스타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농구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번에야말로 다른 선수가 1위 하는 걸 보고 싶다”는 말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현재 총득표 수에서 이상민을 바짝 뒤쫓고 있는 주인공은 이승준과 김승현(오리온스), 김주성(동부)이다. 하지만 이상민의 팬클럽이 적극적이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은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