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프랑코, 삼성 4연승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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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들을 앞세운 현대와 삼성이 초반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현대는 5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때린 괴력의 톰 퀸란을 앞세워 개막전부터 5연승을 달리고 있고,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의 훌리오 프랑코가 4번에 포진한 삼성도 1패후 4연승을 기록했다.

해태 김응룡 감독은 통산 2천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현대는 9일 두산과의 수원경기에서 4-4로 동점을 이루던 연장 10회말 김인호의 짜릿한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에디 윌리엄스가 4번, 퀸란이 6번 타순에 포진하면서 파워가 업그레이드됐다.

삼성도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 프랑코를 4번 타순에 고정시킨 뒤 이승엽과 스미스를 프랑코의 앞뒤에 배치,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날 잠실 LG전'은 프랑코의 진가를 보여준 경기였다.

첫타석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린 프랑코는 3회 2타점 좌익선상 2루타, 5회 2타점 좌전안타, 6회 우중간 3루타 등 3타수 3안타 5타점의 화려한 방망이 쇼를 펼쳤다.

현재 19타수 11안타, 0.579로 타격1위. 백인천 타격인스트럭터가 "원년의 내기록(0.412)을 깰만한 타자" 라고 극찬한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프랑코의 '타격시범' 과 함께 신인 이용훈의 호투가 뒷받침되면서 LG에 12 - 1로 대승, 쾌조의 4연승을 기록했다.

우완정통파 이용훈은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 데뷔 첫승을 기록했다.

나란히 개막 4연패에 빠졌던 한화와 롯데는 인천과 광주에서 각각 시즌 첫승을 올렸다.

롯데는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한 박정태의 활약으로 해태에 10 - 2로 대승했고, 한화는 선발 김경원의 호투와 구대성의 마무리로 SK를 4 - 3으로 따돌렸다.

김응룡 감독은 1983년 4월 3일 광주 삼성전에서 프로 첫출장을 기록한 뒤 17년동안 꾸준히 팀을 이끌며 2천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통산성적은 1천96승 8백59패 45무.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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