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깨끗한 정치 바랄수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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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회의원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감정 조장 발언과 흑색선전, 그리고 상호비방 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

고 있다.

이런 선거풍토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의 깨어 있는 의식이 중요하다.

우리는 흔히 불법.타락 선거의 모든 원인과 책임을 후보에게만 덮어씌우는 경향이 있는데, 그에 못지않게 일부 유권자의 분별없는 정치의식도 문제다.

말로는 공명선거를 외치면서 정당이나 후보로부터 은근히 금품을 기대하거나 심지어 요구하는 이중적 사고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유권자가 있기에 부도덕한 후보가 나오는 게 아닐까.

우리의 선거문화가 깨끗해지려면 후보는 물론 유권자가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스스로 배척해야 한다.

투표하는 손은 깨끗해야 한다.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는 부패한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뽑힌 사람에게서 깨끗한 정치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고상계 <광주시 북구 운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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