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씨 중협회장 사퇴… 이유없이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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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박상희(朴相熙)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의 회장직 사퇴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7일로 예정됐던 확대회장단 회의가 뚜렷한 이유없이 연기됐다.

朴회장이 사퇴하면 후임 회장을 뽑기 전까지 회장직무대행을 지명해야 하는데 이를 논의할 다음 회장단 회의나 이사회 일정도 잡혀 있지 않다.

朴회장은 현직을 유지한 채 민주당에 입당한 뒤 여론이 나쁘자 지난달 31일 기협중앙회 회장단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朴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두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첫째는 朴회장이 임기(내년 2월)를 채울 후임 회장를 뽑는 보궐선거 없이 임기 때까지 자신이 명목상의 회장으로 남으려 한다는 것. 朴회장이 최근 사석에서 "(나의) 정치 참여 이후 기협중앙회는 상근 부회장 제체로 움직이고 있으며 나는 출근하지 않는다" 고 말한 점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다음으론 朴회장이 이달 중 사퇴하면 6월 안에 보궐선거를 치르고, 8개월 만에 다시 차기 회장을 뽑아야 하므로 중소기업계가 선거 바람에 휩싸일 수 있어 후유증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느라고 사퇴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 중소기업 원로 모임인 중추회는 최근 "열달새 두차례나 선거를 치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는 입장을 표명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朴회장은 자신이 경제고문인 중국 옌지(延吉)자치주에서 이달말 열리는 한국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 개설식에 기협중앙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고 싶어한다" 며 "이달 중 공식 사퇴는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朴회장은 민주당의 비례대표 9번으로 내정됐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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