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돌풍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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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TV를 이용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될 것 같다.

국내 인터넷 벤처업체들이 한국통신.삼성전자를 비롯한 통신.전자업체들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하고, 늦어도 7월부터 인터넷TV 시장에 뛰어든다.

현재 인터넷TV 시장에 참여할 국내 업체로는 최근 한국통신과 각각 제휴한 클릭TV.티컴넷.한국웹TV.홈TV인터넷.넷TV코리아.인터넷TV네트웍스 등 6개사가 대표적이다.

인터넷TV는 말 그대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TV. 이를 위해서는 TV에 전화선이나 초고속 인터넷망을 연결해 주는 장비인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PC보다 사용이 간편하고 값이 싼데다 유지.보수도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인터넷만 할 수 있을 뿐 PC가 갖는 다양한 기능은 없다.

그래서 가정에서 주부나 중.장년층 등 PC와 친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쓰기에 편하다.

국내에 나와 있는 인터넷TV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다.

클릭TV는 누구나 인터넷을 쉽게 쓸 수 있게 사이트를 검색할 때 주소(URL)를 입력하는 대신 리모컨 채널을 이용한다.

0번에서 999번까지 채널마다 사이트 주소를 미리 입력해 놓아 이용자는 TV를 보듯 원하는 서비스의 번호만 누르면 된다.

넷TV코리아도 클릭TV처럼 셋톱박스에 인터넷 접속기능만을 담아 놓았으며, 가격이 대당 30만원대로 싸다.

클릭TV처럼 채널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티컴넷.한국웹TV.홈TV인터넷.인터넷TV네트웍스 등은 PC기능의 일부를 담은 셋톱박스를 개발했다.

따라서 인터넷 외에 디지털 다기능디스크(DVD) 등 다른 응용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가격은 좀 비싸다.

특히 DVD를 담은 제품은 대당 50만~1백만원에 이른다.

한국웹TV의 안주만 과장은 "DVD를 탑재하면 TV가 인터넷 접속은 물론 안방 극장 역할까지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업체마다 사업방향도 다르다.

클릭TV 등 채널 개념을 도입한 업체들은 셋톱박스 판매와 이를 통해 제공하는 채널 사업권에 관심이 많다.

인터넷TV 네트웍스.홈TV 등은 셋톱박스를 통해 제공되는 각종 콘텐츠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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