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직접투자 부쩍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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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외국인들이 한국내에 공장을 짓거나 합작사업 등에 투자하는 직접투자가 증권투자 못지않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중 외국인들의 직접투자는 투자 건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월간 투자액도 9억8천1백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4.9% 증가했다.

산업자원부가 6일 발표한 '3월중 외국인 직접투자동향(잠정치.신고기준)' 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건수는 3백70건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3월중 외국인 직접투자 누계액은 27억3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36.2%가 늘어났다.

특히 올들어 1~3월 건당 5백만달러 미만의 소액투자 건수 비중이 93.3%로 1년전(86.0%)보다 크게 증가해 외국인 직접투자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월중 주요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내용은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한보철강 자산인수 4억8천만달러▶프랑스 비벤디워터의 현대석유화학 용수처리시설 인수 5천4백만달러▶미국 월마트의 월마트코리아 증액투자 1천5백만달러 등이다.

1~3월 업종별 투자액은 제조업 투자가 전통적인 외국인투자 강세업종인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15억6천8백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1백39.0%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인터넷.정보통신분야와 금융업 위주로 11억6천2백만달러에 달했지만 1년 전보다 13.5% 감소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이 기간 중 기존 법인의 구주 취득을 통한 소극적 투자가 45% 줄어든 반면 신규 법인설립.증자 참여 등 신주 취득에 의한 투자가 62%나 늘어나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통적인 투자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감소한 반면 이를 제외한 기타지역에서의 투자는 5백42%나 급증했다.

이는 미국.EU 기업들이 최근 말레이시아.싱가포르.서인도제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한국 투자에 나서는 우회 투자전략을 취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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