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증가…적정밀도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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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산림이 우거지면서 야생 조수(鳥獸)가 크게 늘고 있다. 멧돼지.고라니 등 일부 동물은 이미 적정 서식밀도를 초과해 포획이 필요할 정도까지 됐다.

산림청은 환경부와 함께 지난해 전국 4백5개 지역 1만2천㏊의 산림 등에서 조사한 야생조수 개체수를 근거로 조수별 서식밀도를 산출해 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멧돼지의 경우 1백㏊당 5.1마리가 살고 있어 적정밀도(5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71년 조사 때는 멧돼지가 한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고라니 역시 같은 면적에 5.3마리가 서식, 5마리인 적정밀도를 초과했다. 고라니 서식밀도는 ▶1971년 0.4마리에서▶81년 1.7마리▶91년 3.7마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멧비둘기도 적정밀도(30마리)보다 많은 33.4마리가 살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71년 1백㏊당 22마리에서 81년 4백28마리로 크게 늘었던 참새의 경우 91년 3백82마리, 지난해엔 1백67마리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가 주원인인 것으로 진단했다.

산림청 남성현(南成鉉.42)기획예산담당관은 "70년대 이후 본격 추진된 산림녹화사업으로 야생조수 서식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며 "2007년까지 전국의 임야 2백70만㏊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숲가꾸기 사업을 계속하는 만큼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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